2024. 11. 19. 19:40ㆍ이런저런 이야기/회색인간 탈피법
"1년만 더 시간을 줘 그리고 떠난다면
그땐 붙잡거나 사정하지 않을게"
"누구에게나 인생의 세컨챈스는 있잖아.."
무게감 있고 진지한 목소리에 정적이 흘렀다.
한참 후 아내는 한숨을 푹 쉬었다.
"딱 1년이야.. 어떤 일을 하던 상관없지만..
어차피 미니멈 웨이지 (최저임금) 겠지..
그래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버터
그만두고 싶다고 중간에 말하면 그걸로 난 떠나..
이건 계약이고 오빠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야.."
닌 비장한 각오로 알겠다고 하고 일을 알아보았다.
매주, 매달 사람을 구하고 인터넷 구직카페에
욕이 도배되는 그런 곳은 거의 연락과 동시에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난 당장 돈이 필요했고 무슨 일이라도 바로 시작해야
했기에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이 득실 되는 곳임을
알면서도 연락 후 형식적 면접을 거쳐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떤 곳인지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
한 15명이 될까 말까 한 직장이다. 처음 일하는 3개월 동안
6명이 못해 먹겠다고 떠났고..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2주 정도 일하는 단기 근무자들이
오고 가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 달랐다.
파벌에 말싸움에 기싸움에 그러다 일을 팽개치고
집에 가버리는 일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동료들? 은 모두 삶에 찌들고 지쳐있으며
자신이 모두 피해자라는 의식 속에 누군가 희생양을 찾아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이다.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는 피 말리는 야비녀..
입에 쌍욕을 달고 사는 함부로 씨..
욱해서 공식적으로만 10번넘게 사표를 집어던지고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는 화남 남..
킬각을 중시하는 치 떨리는 결벽 놈.. 등
다양한 캐릭터가 일터에 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들은 둘도 없는 절친이 되었다가
죽이고 싶은 원수가 되기도 하고 돌아가서 서로서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험담과 거짓소문을 달고 살고
회식이라도 있는 날은 모두가 하나인 듯.. 약속한 듯..
모두 웃음꽃을 피우며 사이코패스적 연기를 한다.
난 참고로 회식이 참여한 적이 없다.
내 귀한 시간이 아깝고.. 제일 싫은 건
쓰레기 짓들을 하고도 그날 짠! 한 번에 과거 모든 것을
용서받는다 착각하는 위선이다.
쿨하게 풀고 다 같이 새롭게 시작하잖아.. 뭐래나..
나는 너희들에게 구역질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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