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인간에서 활력인간으로 탈피하고자 다짐한 계기 Part 2.
2024. 11. 19. 19:12ㆍ이런저런 이야기/회색인간 탈피법
"병원에 있는 동안 생각하고 생각했어..
이대로는 더이상 오빠랑 살 수가 없어..
이혼하자.. 정리되는대로 떠날게.."
그 말을 들은 나는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7살 첫째는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괴성을
지르며 울고 있었다. 나도 울면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제발 이혼만은 안되.. 제발.. 제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제발이라는 말을 계속하며
싹싹 빌고 빌었다. 하지만 아내는 이미 마음을 굳힌 듯
어떠한 말에도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정말 이대로 모든 게 끝인 걸까..
엄마 없는 아이들로 딸 세명을 키워야 하는가..
안 봐도 엄마의 자리 없이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비극 그 자체였다.
무기력하고 슬프게 하루하루 보내는 아이들..
밖에서 모진 상처를 받아도 지켜주지 못하고
무기력한 아이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몇 번의 자살 시도를 해봤기에 죽는 것도 생각보다
어려운 것도 알고 있었고 딸 셋과 동반자살을 하려다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는다면 그 또한
참담한 비극의 끝판이었다.
"이대로는 안 돼"
아내에게 싹싹 빌다가 나 또한 말이 없어졌다.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는지 아내가 나를 바라보았다.
첫째는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둘째와 셋쨰는
울고불고 있었지만 주변이 조용해지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영화에서처럼 어둠 속에 핀조명이 비추고 아내와
나면 남아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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