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5. 19:23ㆍ이런저런 이야기/회색인간 탈피법
이 방법을 추천하는 내가 조금은 어이가 없다.
아내와 연애할 시절에 아내가 나에게
"책 좋아하세요?"
"무슨 책 읽으세요?"
라는 물음에 나는 정색하며
"저 책 안 보는데요..
시간도 없고.. 뻔한 이야기 라서요."
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아내는 책을 좋아했는데
이 대답에 정말 이 놈과는 아니구나
하고 확신했다고 한다.
아무튼 이런 내가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 속에 삶의 활력과 해답을
찾았고 추천까지 하고 있다.
우리 회색인간들에겐 일단 서점에 가서
책을 살 필요가 없다.
돈도 아깝고 시간도 걸리고
무엇보다 귀찮다.
찾아보면 집에 책이 한 권 두 권은
있을 것이다.
내가 더 추천하는 방법은 도서관의
책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인터넷으로 클릭 클릭 하면 책이 홀드 된다.
사실 나는 독서덕후 아내 덕분에 도서관
책들 속에 살았다.
발에 치이면 발로 차며 길을 만들고
다녔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데
밟고 다니지는 않았다.
하도 책이 굴러 다니길래 우선은
제목만 읽었다.
한 권.. 두권.. 잡히는 책의 제목만
읽는 것으로 책을 정말 통독한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만큼 무기력한 회색인간인 나에게
그 행동 자체가 뿌듯함을 주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다가 목차까지 읽는 범위를 넓혔다.
한 권.. 두권.. 세권..
기분이 바닥에
떨어지려 하고 온갖 잡생각에
억울함이 치밀며 회색인간 증상 중 하나인
분노조절 장애가 오려고 할 때..
그럴 감정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내 감정이 통제가 되지 않아 소중한 가족이
피해를 볼게 뻔한 그런 전개..
그럴 때 책을 집어 들어라
그리고 한 줄 한 페이지만 읽어보라
생각보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제목 한 구절이
마음에 꽂히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생각의 전환이 일어난다.
요즘은 내가 책들을 도서관에서 찾아
홀드해 달라고 아내에게 징징댄다.
제목들은 구체적으로 모르니
부자, 희망과 같은 키워드로 여러 권
빌려 달라고 한다.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는 선물도착 문자처럼
기쁘다. 신나게 달려가 책을 픽업해 온다.
절대 하루에 한 권씩 정독하지 않는다.
그냥 틈나면 잠깐 읽는다.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다.
직장에서는 살아남기 바쁘다.
생존의 정글에서 사냥당하지 않으려
온 정신을 집중하는데 책이 웬 말이냐..
하지만 집에서는 다르다.
회색동지 들이여 다른 사람 SNS 나 숏츠
보면서 상실감과 우울감 더 느끼지 말고
책 한 권 들고 제목 만이라도 멍하니
바라봐 보라.
그게 시작이고 나도 모르게 몇 장은
보게 되며 지적으로 성숙해지는 자뻑과 함께
활력이 생긴다.
책을 읽다 보니 왠지 현명해진 거 같고
말도 정확하고 필요한 말한
제때 하게 되는 거 같다.
회색동지 들이여 지금 책 한번 펼쳐 보라
후회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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