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어른 책] 제 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긴긴밤
2023. 2. 19. 13:39ㆍ책 이야기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노든이 평화롭고 모든 것이 편하게 주어지는 고아원(?)이라고 불리는 동물원을 빠져나와
야생을 만나며 다른 무리들도 만나고 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마음껏 펼치며 가슴 벅차하고,
자기와 같은 코뿔소를 만나서 예쁜 딸을 낳으며 행복하게 잘 살다가
부인과 딸을 한 번에 잃고
다시 동물원으로 옮겨질 때 정말 슬폈다.
마치 코뿔소 가족의 행복한 시간에 나도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었다.
인간만큼 잔인한 생물이 또 있을까.
혼자 살아남았다는 노든의 분노와 슬픔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러다 펭귄 치쿠와 함께 다시 야생에 나오게 된 노든.
치쿠의 강한 의지와 함께 노든은 서로 의지해가며 길을 걷는 모습이 상상이 돼서 가슴이 먹먹했다.
부리가 다 닳고 결국은 영원히 잠들면서도 자기가 거둔 말은 꼭 책임지는 모습이 많은 걸 느끼게 했다.
치쿠와 윔보의 몫까지 노든은 최선을 다해 아기펭귄을 키워주었다.
아기펭귄이 커서 혼자 씩씩하게 살아가고,
헤엄치는 모습을 상상하며 건강하길 바랐던 책.
너무 슬프고 생각할 게 많았던 책이다.
긴 여운이 남았던 긴긴밤
어린이를 위한 책일 뿐만 아니라 어른도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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