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속성] 돈마다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2023. 3. 10. 20:58책 이야기

월급을 받는 사람은 한 달이 더디 오지만 빚을 지면 돈 갚는 날이 순식간에 다가온다.

 

사람도 세상도 누구에게나 언제나 시간이 똑같이 흐르지는 않는다.

 

돈도 마찬가지다. 

돈 역시 특수 상대성원리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돈은 액수와 출처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간으로 흐른다.

같은 금액의 돈이라도 그 출처에 따라 시간이 각기 다르게 흐른다.

또한 돈의 주인에 따라 시간이 다르게 흐르고 같은 주인이라도 다른 시간을 가진 돈이 있다.

시간이 많아 천천히 흐르는 돈은 같은 투자에 들어가도 다른 돈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의젓하게 잘 기다린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조급한 돈은 엉덩이가 들썩거려 다른 돈을 사귈 시간이 없다.

시간이 많아야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같은 시기에 주식에 투자된 돈이라도 어떤 돈은 내년 결혼 자금이고,

어떤 돈은 다음 학기 학비로 나가야 한다.

 

제일 무서운 녀석은 융자 때 레버리지로 따라온 돈이다.

이 돈은 식인종처럼 원금을 잘라먹으면서 뛰어다니다가 심지어는 원금과 그 원금의 주인을 잡아먹으려 뛰쳐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돈은 딱히 갈 곳이 없어 이곳에서 10년, 20년 배당이나 받겠다고 아주 살림을 차리려 하기도 한다.

 

좋은 주인을 만난 돈은 점점 더 여유 있고 풍요로워진다.

심사숙고해서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조급하게 열매를 맺거나 아이를 낳으라고 닦달하거나 보채지 않는다.

돈은 더더욱 안심하고 좋은 짝을 만나 많은 결실을 맺게 된다.

신기한 것은 시간이 많은 돈이 만들어낸 돈은 모두 다 같은 자식이라서 다시 또 시간이 많은 돈을 낳는다.

 

그렇다.

누구라도 시간 많은 돈을 거느릴 만한 주인이 되지 못하면 결국 그 돈이 당신을 거느리게 될 것이다.

 

출처 : 돈의 속성(by 김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