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책] 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

2025. 1. 23. 06:08책 이야기

오늘은 어른 책인 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진출처 : 교보문고

 

 

 

난 자식이 없어서 모르겠어.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거야?

부모에게 자식이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지.

그런데 우린 과거로 왔잖아.

그러니까 찾아야지.
수인이가 없다면 난 늘 과거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 거야.

하지만 시간은 저절로 흘러가는 걸.

그건 의미가 없단 말이야.

아, 자식은 의미 있는 미래를 만드는 존재라는 거구나.

어른이 되면 왜 안 웃는데?
어른들은 덜 울기 위해 덜 웃거든.

그렇지만 차라리 기억이 안 나는 게 나을 때도 있는 것 같아.
나도 겪어본 바로,
기억은 갖고 있는 것보다 잊어버리는 게 나아.

왜?

모든 기억이 다 좋은 건 아니니까.
가끔 슬픈 기억들이 제멋대로 떠오를 때면,
큰 지우개가 있어서 그것만 싹싹 지웠음 좋겠어.
다시는 떠오르지 않도록.

왜? 김서방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어?

많지.
지금 이러고 있는 것도 그렇고..
수인이한테 못해 줬던 기억들도 다.. 다 지우고 싶어.

그건 지우면 안 되지.

왜?

그걸 지우면 다시 또 못해 줄 거 아냐.
그걸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런데 한편으론 내 뜻대로 되는 아이들이라면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결국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거 아니겠어?

그렇죠. 하지만 그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부모로서도, 어른으로서도.

그 고통도 너의 몫이니 나는 내 삶을 살겠다,
하는 부모가 세상 천지에 어디 있겠는가.
허나 진짜 부모란, 그걸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고
아픈 내 아이가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든든한 뿌리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어?

아까 불러 줬던 노래 가사처럼..
늘 혼자 두고 일하러 가면 알아서
스르르 잠드는 아줌마 딸한테 미안해서.
혹시 그 애도 너처럼,
나랑 헤어지면 내가 자길 찾으러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까 봐.
그게 미안해서.

아이들은 참으로 씩씩하다.
많이 울지언정 도망치지 않는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데도 한 치의 망설임이 없다.
부딪혀 깨질지언정 
주저하지 않는 그 용기에 명순은 부러움마저 느껴졌다.

벼리가 그랬어요.
인간들은 과거를 바꿀 수 있음에도
바꾸지 않는다고.
그래서 미래는 바뀌지 않는 거라고.

저는 과거로 돌아가면 현재가 바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왜 바꾸지 못하는지 이젠 알 것 같아요.
과거의 제가 했던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었던 거예요.
그 당시 제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

지금은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않는가.

머리와 마음은 다르니까요.
사람들은 가끔 누가 봐도 어리석고 바보 같은 선택을 하죠.
그 선택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었던 거예요.
내 안에 있는 마음이 하는 선택이었던 거죠.
바보 같고 한심하지만,
오직 그때 할 수 있었던 최선인 선택.

나는..
인간들의 실수가 멋있어!
무모하다는 걸 알면서 하는 도전도 멋있고
상처받을 걸 알면서 하는 고백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너는 옛날부터 엉뚱한 선택을 했지만
틀렸다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너는 항상 웃으면서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했어.

내 아이가 그 어떤 고통도,
괴로움도 모른 채 살아갔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불가항력의 상황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 명순이었다.

이제 사라져.
난 살아갈 거야.
앞으로 나아갈 거야.
이제 더 이상 네가 있을 자리는 없어.

어둑서니의 음침한 목소리가 조그맣게 울렸다.
나는 다시 꼭..
나타날 거야.. 키키킥..
네가 좌절에 빠질 때마다,
절망 속을 헤맬 때마다..
그 옆에 내가 있을 거야.

-작가의 말 중에서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는 날이 늘었다.
과거로 돌아가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예전에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과거에 그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고 농담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 친구가 했던 확신에 찬 대답이 지금도 생각난다.
'아니야,
너는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거야.'
너무나도 잔인한 말이지만 너무나도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결국 이 삶은 내가 선택한 거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것을.

살다 보면 과거의 행동을 후회하는 시간은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나는 그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과거의 당신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고
그때 당신이 했던 선택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의 자신과 조금이라도 더 빨리 화해하는 것이
앞으로의 삶을 바꾸는 방법이라는 걸,
이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싶었다.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지만
모든 것이 바뀌게 되는
그 순간을 부디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떠난 기억으로의 모험.

처음부터 도깨비가 나오고 어둑서니가 나와서 흥미롭게 읽은 책.

그런데 뭔가..

뻔한 내용에 뻔한 결말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별 5개 중에 1개를 주고 싶다.

★☆ ☆ ☆ ☆

 

오늘은 어른 책인 기억을 넘어 너에게 갈게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