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wife 미드와이프

2023. 2. 16. 11:58캐나다 이야기

원더걸스 출신 선예 님이 한국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급한 미드와이프라는 제도.

이 방송이 나가고 한국에 사는 친구한테 오래간만에 연락이 왔었다.

정말 미드와이프라는 게 있냐고 물어보는 연락이었다.

 

나도 첫째는 미드와이프를 통해서 낳았다.

한국어로는 "조산사"로 번역이 되는 미드와이프는 대학교에서 관련 전공이 있을 정도로 전문적인 분야이다.

독립적으로 진료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미드와이프를 둘 다 동시에 보는 것이 금지된다.

미드와이프와 진행하고 싶다면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집에서 가까운 미드와이프 센터를 인터넷으로 검색 후 신청하면 된다. 센터에서 자리가 있을 경우 받아주는데 일찍 신청할수록 연락이 올 확률이 높다.

어느 센터에서 연락이 올 지 모르므로 집에서 가까운 곳을 3~4군데 정도 신청하는 것이 좋다.

 

임신부터 기본적인 검진을 받고(초음파, 피검사, 임신당뇨 검사까지 임신 중 받는 검사들을 받을 수 있다.)

아이를 출산한 후 6주간 주기적으로 아이와 산모를 케어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모두 무료이긴 하지만 혹시 OHIP이 없는 사람이 병원에서 출산할 경우 분만실 이용료와 입원료 등 병원비는 사비로 계산해야 한다. 단, 집에서 분만 시에는 무료이다.

혹혹시 무통주사를 맞고 싶다면 마취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출산해야 무통주사를 맞을 수 있다.

 

미드와이프는 산모와 아이(단태아)가 모두 건강한 경우를 주로 보고 혹시 산모 또는 아이에게 이상이 있는 경우 바로 의사에게 연결시켜 주기 때문에 의료적인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산부인과 의사는 예약을 잡아도 보통 진료대기시간이 길다. 그리고 진료시간은 짧다.

그러나 미드와이프는 예약시간을 잘 지켜주고 진료시간도 충분히 길어서 궁금한 점이나 걱정되는 점을 충분히 그리고 자세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

 

출산 장소는 내가 정할 수 있다.

집, Birth Center, 병원 중 한 곳을 정할 수 있다.

무통주사(에피듀럴)를 원하는 경우는 병원에서만 맞을 수 있다.

OHIP이 없는 경우 병원 출산 시 병원비를 내야 한다. 집과 Birth Center는 무료이다.

내가 미드와이프와 첫째를 진행했던 이유는 나는 그 당시 OHIP이 없었다.

즉 학교 보험도 만료가 된 상태로 쉽게 말하자면 온타리오주에서 거주 중인 의료보험이 없는 외국인이었다.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 진행하면 금액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아는 분의 소개로 미드와이프와 무료로 진행할 수 있었다.

 

나도 임신사실을 알고 초기에 바로 3군데 정도의 센터에 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고 기다렸다.

딱 한 군데에서 감사하게 연락이 왔고 바로 만날 수 있었다.

 

약속 시간에 맞게 첫 진료를 받았고 나와 남편의 기본적인 프로필과 나의 건강상태, 수술이나 지병, 남편과 나의 가족력 등 정말 세심하게 물어보고 상담해 준다.

궁금한 사항도 편하게 이야기하고 영어가 편하지 않은 나를 최대한 배려해 주며 안심시켜 주었다.

미드와이프의 가장 큰 장점은 응급상황이나 분만 상황이 되었을 때 페이지를 쳐서(삐삐가 있다! 담당 미드와이프의 삐삐번호를 알려줘서 응급상황이나 밤에도 연락할 수 있었다.) 컨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산부인과 의사는 주로 예약한 날에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할 수 있지만 미드와이프는 두려움이 많은 첫 임신 때 쉽게 연락이 가능해서 좋았다.

 

예를 들면 이슬이 비친다는 말만 들어봤지 실제로 내가 핏기가 있는 냉을 보았을 때 놀라서 페이지를 쳤었다.

하루는 갑자기 Y존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 없게 되었을 때도 페이지를 쳐서 괜찮은 건지 물어봤었고

진통이 시작되었을 때 페이지를 치며 담당 미드와이프와 언제 병원에서 만날지 약속을 잡았다.

 

첫 출산에 혼자 있을 때 이런 일들을 다 경험한다면 멘붕이었을 것이다.

미드와이프 담당자들은 나를 항상 안심시켜 주며 의학적으로 설명을 잘해주었다.

 

이 나라는 출산 시 나의 산부인과 의사가 내 아이를 받아주는 게 아니다. 그날 분만실에 당직 중인 의사가 내 아이를 받아준다. 즉, 나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의사가 내 아이를 받아주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미드와이프는 진통이 와서(나는 병원에서 낳겠다고 미리 신청했었다.) 만날 시간을 잡고 병원에서 만나서 분만실에서 내 아이를 받아주었다. 내 담당 미드와이프들이 4명 정도 달려와주었고 다 아는 얼굴이라 익숙해서 무섭거나 궁금한 사항은 별로 없었다. 출산 시 옆에서 계속 격려해 주고 지켜줘서 든든했다.

 

출산 후 6주간 아이와 나의 상태를 체크해 주는 점도 좋았고 첫 진료는 집으로 방문해 편했다.

특히 나의 우울증이나 정신건강도 많이 신경 써줘서 고마웠다.

미드와이프 장점 미드와이프 단점
전문적이다 그래도 의사는 아니다
무료이다(OHIP이 없이 병원 분만시 비용이 발생한다.) OHIP이 없다면 정해주는 초음파 장소를 가야(무료)하는데
그 곳의 테크니션들이 불친절하다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의사와 연결해준다 출산 후 하루 병원에 입원한 동안 간호사분들이 신경 안써준다,
예약시간을 잘 지켜주고 진료시간이 충분히 길다  
비교적 쉽게 연락이 가능하다  
분만시 내 담당 미드와이프와 진행이 가능하다  
출산 후 6주간 나와 아이를 케어해준다  
둘라 서비스가 있는 센터도 있다. 분만시 도움이된다.  

많은 캐네디언들이 미드와이프를 이용한다.

나에게 은인 같았던 미드와이프 분들께 다시 한번 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나처럼 캐나다에 가족이 없거나 첫 임신인 경우 미드와이프를 조심히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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