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초등학교 학예발표회 관람후기

2023. 12. 21. 14:18캐나다 이야기

캐나다 토론토 초등학교 학예발표회 관람후기를 나누고자 한다.

1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 한 주 전에 초등학교 전 학년이 모여서 학예 발표회를 하였다. 캐나다 초등학교 학예회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도하고 초등학교 1학년인 첫째 딸 반도 공연이 있어서 온 가족이 출동하게 되었다.

오후 1시에 공연이라 30분정도 일찍 도착하여 자리를 잡았다. 학교에 도착하니 그냥 보통의 날과 같이 밖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강당 밖에는 테이블이 하나 있었고 순서지를 고학년 몇 명이 나누어 주고 안내도 해주었다. 앞쪽에 자리를 잡고 사진에서 처럼 이번 공연의 콘셉트를 알려주는 메인 장식 겸 현수막이 공연무대 뒤에 붙여져 있었다. 보통의 한국 학예 발표회와 다르게 거창한 현수막도 없었고 일일이 미술 수업이나 Learning Buddy (고학년과 저학년이 섞여서 프로젝트를 하는 협업수업)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 정성스러운 손길이 하나하나 느껴져서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메인 무대 모습과 공연모습

교장선생님의 짧은 인사후 공연이 시작되었다. 맨 앞 무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는 파파라치존이 있었다. 본인의 자녀가 공연할 때 나와서 가까이 촬영을 하고 끝나면 본인의 자리로 들어가면 되었다. 다른 사람들도 가까이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연은 노래, 댄스, 수화, 핸드벨, 탭탠스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고 특별한 사회를 보는 선생님 없이 고학년들이 무대 위에서 서로 상황극처럼 대화를 나누면서 다음 공연의 테마를 소개하고 그 테마를 공연하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무대로 등장해서 공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지휘대 앞에 서계신 음악 선생님의 가이드데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하였지만 칼군무 같은 일사불란한 동작이나 완벽한 화음 같은 하모니는 볼 수 없었다. 간격도 자유로웠고 동작의 크기도 제각각 이였으며 노래도 본인이 내고 싶은 목소리로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무언가에 틀리거나 하는 거에 전혀 부담이 없이 정말 말 그대로 본인이 준비한 무대를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무대 의상은 색깔 정도는 맞추었으나 집에서 고른 옷이었고 무대에서 사용되었던 스마일 가면이나 옷에 붙인 음표 같은 장식들도 모두 학생들이 정성스레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공연하는 학생들 중에는 몸이 조금 불편한 친구도 있었다. 혹시나 하는 사고에 대비해 선생님께서 잡고 공연을 할수 있도록 보호대를 앞에 놓아주었지만 대신 옆에 친구와 손을 잡고 너무 행복하게 다른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기도 하였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수고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학예 발표회는 마무리 되었다. 꽃다발을 가져와서 자녀와 사진을 찍는 등의 모습은 볼수 없었는데 캐나다는 땅콩 알레르기 나 꽃가루 알레르기 와 같은 알레르기에 민감하기에 (참고로 학교간식으로 땅콩이 들어간 과자나 컵케이크 등을 가지고 갈수 없다.) 기본 매너로 캐나다 부모들은 꽃을 선물로 가지고 오지않는거같았고 과한 축하를 하지않는 소박한 정서도 반영되있는거 같았다. 마지막으로 교장 선생님께서 본인의 의자는 본인이 정리해 주길 부탁한다는 멘트를 남겼고 모두는 각자의 의자를 각 벽으로 정리하고 나왔다. 본인의 아이를 데리고 바로 집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고 그냥 학교수업이 모두 끝나면 데리고 올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두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캐나다 토론토 초등학교 학예발표회 관람후기를 나누어 보았다.

1. 화려한 무대장식이나 의상 없이 소박하였고

2. 무언가 뽐내거나 보여주기 위주가 아닌 아이들이 그 자체를 즐기는데 초첨을 맞춘 공연들 이였으며

3.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

4.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런 표현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설명을 위한 표현일 뿐임을 참고하길 바란다.) 차별없이 어울려 자연스럽게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래서 캐나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캐나다 토론토 초등학교 학예발표회를  꼭 관람해 보도록 하자 나의 아이의 공연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