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초등학교 피자 런치 봉사 후기

2023. 12. 4. 01:00캐나다 이야기

캐나다 초등학교 피자 런치 봉사 후기를 공유해보고자한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 피자를 점심으로 먹는다(공휴일, 방학제외).

급식은 없지만 우리 아이 학교를 기준으로 보자면 수요일은 Hero Burger(햄버거), 목요일은 Subway(샌드위치), 금요일은 PizzaPizza(피자)를 주문해서 학교에서 점심 시간에 먹을 수 있다.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이용할 수도 있고 한 주가 시작하기 전 일요일 아침12시 전까지 주문하면 그 주에 이용할 수 있다. 나는 햄버거와 피자밖에 이용해 보지 않았는데 주스도 아이가 만족하며 맛있게 먹고 주스도 같이 주문할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점심을 주문한 날이면 학부모들의 봉사활동이 필요하다.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미리 쇼핑백에 담아와서 나눠주기만 하면 되서 좀 수월한 편이라고한다. 내가 봉사활동 간 날은 금요일인데, 시간이 되는 학부모님들이 와서 아이들에게 피자를 나누어 주고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안 모습들도 가까이서 보고 싶시도했고 피자 런치 봉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캐나다 안 학부모님들의 활동은 어떨지 경험해 보고 싶어 봉사를 하게 되었다.

아이 학교 피자런치 포스터

 

봉사를 하기 위해서는 POLICE RECORD CHECK가 꼭 필요하다.

우리말로 하자면 범죄 경력 조회서, 캐나다에서 아무런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는 증명서로 Toronto Police Service (토론토 경찰국)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통해 온라인 발급이 가능하다. 기간은 2주 정도 걸렸고 한번 받게 되면 1년의 유효기간을 가진다. 신청방법은 다음번에 자세히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아이의 학교에서는 봉사자 신청 등록을 미리 요구하지는 않았다. 아이들의 점심시간이 시작하기 전인 오전 11시 15분까지 POLICE RECORD CHECK (범죄 경력 조회서)를 가지고 오피스로 가서 봉사를 하고 싶어서 왔다고 하면 되었다.(처음에만 그렇다. 범죄 경력 조회서를 학교에 제출해야되기 때문이다. 한번 제출하고 나면 다음부터는 그냥 오피스에 들어가서 Volunteer 뱃지를 걸고 오피스앞에서 기다리면된다.

나는 처음 학교에서 봉사를 하였기에 아이의 이름과 반등을 직원분께 이야기하고 POLICE RECORD CHECK (범죄 경력 조회서)를 제출하였다. 

오피스 안에는 그날은 나를 포한 5명의 학부모가 계셨고 그중의 한분은 팀장 (Chair) 또 다른 한분은 부팀장 (Co-Chair)이라고 본인들을 소개하며 친근하게 맞아 주었다. 나는 영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아이를 다루듯이 대해달라했다. 예를 들면 "DO IT or DON'T DO IT" 이렇게.. 그러자 팀장과 부팀장은 웃으며 영어가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긴장을 풀어주었다.

 

아이의 학년과 반 그러고 담임 선생님이 누구인지 자연스럽게 물어보고 또 본인의 자녀와 반 그리고 담임 선생님에 대한 정보도 공유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는 다 같이 모여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Ice Breaking Time을 가지며 Black Friday 세일에 샀던 제품을 추천하거나 겨울용품등에 대한 이야기 등을 자유롭게 나누는 모습이었다.

 

왜 봉사를 시작하지 않는지 내심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팀장 (Chair)께서 피자가 배달 올 때까지는 크게 할 게 없어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거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피자가 배달이 되었다. 경험자? 들은 꽤 일사 분란하게 움직였고 나에게는 내 아이가 있는 2층 복도로 올라가서 피자를 나누어 주면 된다고 하였다. 파트너와 함께 복도로 올라가서 테이블을 펴고 종이접시들을 미리 세팅해둔다.

 

플라스틱 박스에 아이들이 가져오는 티켓을 모으고(이건 아이들이 피자를 받고 나면 알아서 박스에 넣는다.) 한 명은 피자 박스를 오픈해주고 나머지 두 명은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피자를 종이접시에 놓고 나눠준다.

 

곧 점심시간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복도로 나왔는데 생각보다 훨씬 질서 정연하게 나와서 본인의 티켓을 들고 줄을 섰다. 반별로 따로 나왔는데 지도 선생님 없이 그 층의 학생 본인들이 알아서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 이였다.

 

티켓은 크게 두 종류였다. 페페로니 피자는 대문자 P라고 적혀있었고 치즈피자는 대문자 C라고 적여있었으며 알파벳 위에 수량이 쓰여 있었다. 각 반마다 색깔이 달랐으며 아이들이 직접 티켓을 보여주고 통에 넣었다.

페페로니 피자와 치즈피자 출처 PIZZA PIZZA 홈페이지 (여기 피자를 주문하였기에 사용함)

 

학생들의 질서 덕분에 30분 정도만에 그 층의 모든 반에 피자를 나누어 줄 수 있었다. 첫째 딸아이도 피자를 받으러 왔다가 나를 보고 굉장히 기뻐하였고 나름의 서프라이즈는 성공한 거 같았다.딸도 나를 보고 좋아했지만 딸 친구들도 나를 굉장히 반가워해줬다. 파트너도 본인의 자녀나 다른 친구들과 인사 및 이야기를 나누고 캐주얼한 모습과 분위기였다. 티켓통에 섞여 있는 티켓을 색깔별로 다시 나누고 선생님께 돌려 드렸는데 이유는 다음 주에 다시 그 티켓을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함께한 파트너가 색깔별로 어느 반인지 알고 있어서 룸넘버를 알려주었고 선생님께 전달해 주었다. 파트너가 너의 딸이 있는 반에 들어가서 먹는 것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와도 돼 편하게 하고 와라고 해서 그러한 시간도 가졌다. 이곳 봉사는 꽤 자유롭고 캐주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이 본인 테이블에 앉아서 피자를 먹는 모습이 신기했다. 아이랑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처음에 모였던 장소로  빈 박스를 가지고 내려갔다.

 

주어진 미션? 을 마친 봉사자 분들을 차분하게 빈 박스들을 모았고 모여진 빈 박스 들은 봉사 팀장 (Chair)과 부팀장 (Co-Chair)이 알아서 정리할 거라고 하며 오늘 어땠어? 정말 수고했어하며 격려해 주었다. 이제 편하게 집으로 가도 되고 또 너의 딸을 보고 가도 돼 자유롭게 하도록 해라는 말도 해주었다. 딸이 있는 층으로 일부러 배정도 해주고 끝나고도 이것저것 챙겨주는 사람들의 배려가 참 고마웠다.

개인적으로는 끝나고 남은 피자를 다 같이 먹으며 티타임 같은 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남은 피자는 한 조각도 없었고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피자조각을  미리 주문하니깐 그에 맞춰서 배달이 오고 그러니 남을 수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봉사 후에 봉사자 분들이 모여서 남은 음식을 먹을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한 거에 반성도 들었다. 그렇지만 바로 배달된 피자는 향이 너무너무 좋았다. 먹고 싶었다.

 

캐나다 토론토 초등학교 피자 런치 봉사 후기 요약 

1. POLICE CHECK가 (범죄 경력 조회서) 꼭 필요하다.

2. 미리 봉사자 등록 없이 그날 시간에 맞춰 가면 된다.

3. 캐주얼하고 편안한 분위기다. (아이반에 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도 다른 봉사자나 주변 학생들은 불편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임)

4. 봉사 후 봉사자를 위한 피자는 없다. (향으로써 만족해야 함)

5.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도 더욱 가까이 보고 분위기 및 활동도 경혐해 볼 수 있다. (준비 시간 동안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수업이 끝나서 웃으며 교실로 가기도 하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음)

6. 무엇보다 딸을 학교 안에서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잘 자라고 있는 딸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캐나다 토론토 초등학교 피자 런치 봉사 후기였다. 너무나도 좋은 경험과 시간이었기에 추천한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서프라이즈로 피자 런치 봉사를 해보면 어떨까? 자녀를 학교 안에서 보는 걸로도 신기하고 대견할 뿐 아니라 스스로도 뿌듯하고 캐나다에 다른 학부모들과도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