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 07:04ㆍ캐나다 이야기
캐나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커리큘럼 나이트를 참여한 후기를 나누고자 한다.
커리큘럼 나이트는 각 반의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를 초대해 1년 동안 본인이 가르칠 학급의 교육 비전 및 구체적 계획 등을 소개하고 학생의 부모들을 직접 만나 자유로운 대화 및 그동안의 자녀의 학교생활 소식 등을 이야기하는 한국의 공개수업 같은 행사이다.
한국과 다른 점은 수업을 가르치는 모습을 참관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직접 학급을 소개하고 교육자로서 선생님이 가지는 비전과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목표 그리고 가르치려는 과목들을 발표하고 본인만의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활동들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행사는 오후 6시부터이지만 한 시간 전부터 선생님들이 무료 피자를 나누어 주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학교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등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것이 인상적 이였다. 마치 신나는 놀이 공원에 온 것처럼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복장은 반바지, 모자, 청바지등 편안한 복장의 부모들이 대부분 인 것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부모의 첫인상이 중요하다며 신경을 쓰고 정장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이 예의를 갖춘다고 인식하는데 캐나다는 그 반대의 느낌이었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피자를 먹으며 서로 인사를 하고 소개도 하고 하면서 자연스레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게 되었다. 첫째와 둘째도 본인 학급 친구들을 보며 서로 인사를 하고 우리에게 소개해 주었다.
아이들은 학교 도서관 안에서 열리는 책 박람회(Book Fair)를 보여주고 싶다고 학교 도서관으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책을 보고 만지고 읽었다. 첫째는 그 자리에 서서 책을 꽤 오랫동안 읽었고 둘째는 이 책 저책 들고 와 신나게 자랑하기 바빴다. 1살짜리 막내도 형형색색의 책들이 좋은지 이곳저곳을 기분 좋게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시간이 다 되어서 4살인 둘째 교실에 먼저 들어가 보았다. 두 자녀 이상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가정이 대부분이고 저녁까지 일하는 부모들을 고려하여 30분씩 두 번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스케줄이 되어있었다.
선생님들은 아침 일찍부터 수업을 마치고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아주 밝고 친절하게 모두를 맞이해 주었다. 둘째는 본인이 이용하는 책상과 걸려있는 작품등을 설명해 주며 자랑스러워했고 나 또한 아이에게 듣기만 했던 학교생활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며 한껏 성장한 아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7살짜리 교실은 더욱 엄숙한 분위기였다. 부모들은 집중력 있게 선생님이 보여주는 슬라이드를 보며 중간중간 질문도 하는 등 세미나 같은 형식이었다. 발표가 끝나고 다음 스케줄을 준비할 때도 줄을 서서 자녀의 궁금한 점이나 교육과목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리 가족은 아이가 학교를 너무 재미있게 다닐 수 있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선생님은 웃으며 가족 일일이 눈을 맞춰주고 본인도 기쁘다며 반응해 주었다.
캐나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커리큘럼 나이트를 방문한 후기를 나누어 보았다. 학교의 분위기를 비롯해 구체적인 계획 등도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배우는 공간을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기억으로 남는다. 잘 성장해주고 있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마지막으로 7살 캐나다 학교 클래스의 한주 교육시간표 및 1년 과정 수업계획표를 첨부한다. 무슨 과목을 얼마나 가르치는지 궁금한 엄마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란다. 기회가 된다면 꼭 캐나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 커리큘럼 나이트를 경험해 보자.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유용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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