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책]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2024. 11. 26. 03:31책 이야기

오늘은 어른 책인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제목이 궁금해서 빌려본 책이다.

이수연 작가.

인생의 절반을 우울증, 공황장애, 식이장애와 함께 살아왔다.

자살시도 생존자로서,

살기 위해 상담을 받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살 예방 및 정신질환 인식 개선 강연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으며,

그간의 경험과 다양한 상담 사례를 소설로 풀어낸 책이다.

 

언젠가 떠나갈 누군가와 남겨질 누군가.

그들의 마음을 모두 담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슬픔을 덜고 싶었다.

그건 이 소설뿐만 아니라 내가 글을 쓰는 궁극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던 책.

한 번도 남겨진 사람의 마음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

지금까지 믿어줘서, 가족이 되어주어서 고마웠어.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괴로웠으면.
얼마나 혼자 해내려고 노력했으면..

당신이 힘든 것들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당신이 겪은 일들,
하나씩 같이 해결해 나가자고.
그러나 그는 이제 들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다.
내가, 아니,
모두가 그의 마음을 알지 못해서.

이제 나는 아영이의 담임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못난 아이를 둔 엄마로서.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한 엄마로서.

그때 아영이 곁에 있던 어른은 모두 죄책감을 가졌다.
나를 포함해서.

미안한 마음을 고마움으로 바꿔가자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고맙다고 할래요.
언니한테도,
엄마한테도,
얘기 들어주던 상담 선생님한테도.

고인을 위한다는 게 뭔지,
자살 예방이란 건 어떤 의미인지.
그런 것들은 내게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남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거.

소중한 아이가 떠나갔구나.
힘든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구나.
그걸 저희는 애도라고 말해요.

나는 항상 누군가 잡아주길 바랐던 것이다.
내가 나를 잡을 수 없어,
누군가가 잡아주길 기다렸던 것이다.

세상의 끝이 있다면 그곳까지 걸을 셈이었다.
하지만 길은 끝도 없이 펼쳐졌다.
언제까지고 걸어갈 곳은 있다는 듯.
그게 또 너무 버겁게 느껴져 걷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지안 씨도 이제 쌓아 올려봐요.
다 무너트려서라도,
끝까지 떨어지더라도 다시 시작해 봐요.
지금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잖아요.
이렇게 안부를 묻고,
대답하고,
대화하는 지금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곳이잖아.

비행기가 완전히 이륙했을 때
나는 놀라운 하늘을 보았다.
그건 구름 위의 세상이었다.

잘 살아가게 해주세요.
그것이 살이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하는 걸까.
마음부터일까,
상황부터일까.

제가 죽어도 남은 아이들은 잘 살아가게 해 주세요.

다 죽는 세상에서 다음은 없어.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그러니 다시 생각해 봐.
함께해야 할 순간은 지금이야.

온갖 일을 겪어보니까 이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 나라에 떨어트려 놔도 살아남을 거 같아.
잘 살 수 있다는 마음이 그런 거 아니겠어요?

작가의 말
나는 떠나가는 이의 마음에서 남겨진 이의 마음이 되었다.
그들이 어떤 슬픔을 품을지 감히 가늠해 보며 아픔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살아갈 용기란 무엇인지.

 

 

작가님의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남겨질 사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사람도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토론토 도서관에서도 빌려볼 수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별 5개 중에 3개를 주고 싶은 책이다.

★ ★ ★ ☆ ☆

 

오늘은 어른 책인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