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책]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2024. 3. 7. 00:30책 이야기

오늘은 어른을 위한 책인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 대해서 알아보자.

 

토론토 도서관이 사이버공격을 당하기 전에 한국책이 새로 들어왔길래 읽어보고 싶어서 Hold를 했었다.

그리고 한참 잊고 있다가 책을 픽업해도 좋다는 이메일을 받고 빌려온 책이다.

오래간만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마음껏 빌릴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내용은 이렇다.

스치는 바람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기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든 걸까.

오랜 시간을 살아오며 기쁨의 순간들보다 힘든 순간들이 생에 널려 있음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고,
그들이 털어놓는 속내가 소녀에게는 음악 소리와 같은 '말소리'로 들렸다.


원래 인간의 마음은 아기 궁둥이처럼 보송하고 보드라운데,
살아가는 동안 이리 다치고 저리 다치며 얼룩덜룩해진다.
얼룩이 겹겹이 새겨지기도 때론 구겨지기도 하는데,
어떤 얼룩은 서서히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구겨짐은 자연스럽게 펴지기도 한다.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주는 얼룩은 마음의 나이테가 되지만,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는 얼룩은 간직할수록 상처나 아픔 혹은 결핍 같은 것들이 되어 나타난다.

하나도 안 웃겨. 이런 건 웃긴 게 아니고 슬픈 거지.
맞아요, 슬픈 거죠. 슬픈 걸 슬픈 거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자유롭고 멋진 일인 줄 아세요?
그거 아무나 못 해요.



숨이 잘 쉬어지면, 그때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가면 돼.
문제없는 인생은 없어.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야.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고,
그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야.



사는 거, 너무 두려워하지 마.
그날까지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장담할 수 없는 너무 먼 미래의 일도 생각하지 마.
미리 걱정하지 마.
그냥 오늘을 살면 돼.
오늘 하루 잘 살고, 또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또 오늘을 사는 거야.
그러면 돼.

사랑이 끝나고 나서야 사랑이 남았음을 알았다.
사랑했던 기억은 힘을 잃지 않고 내 안에 반짝이며 머물러 있다.
잊지 않고 소중히 그 자리에 살게 할 테다.
생생히 살아 있는 기억은 삶에 생기를 잃은 어느 날 꺼내볼 아름다운 추억이다.
행복했던 나,
반짝이는 그때의 나
그리고 그때의 우리를 떠올리면 메마른 마음에 온기가 지펴지겠지.
이제는 정말 그와 헤어질 수 있겠다.
미움과 원망 아닌 그리움으로 간직하며.

인간의 뇌는 아주 단순해.
뇌를 속이는 거지.
뇌는 진짜 행복과 가짜 행복을 구분하지 못한대.
가짜로 웃으면 행복한 줄 알고 좋아하는 거지.
뇌한테 농담을 하는 거야.
에? 뇌한테 농담을 해요?
한번 해봐.
농담을 들은 뇌는 너를 웃음 짓게 할 거야.
스스로 웃음 지을 수 있는 사람의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오게 되어 있지.

일단 살아.
죽지 말고 살아.
의미와 재미 같은 거.
산 다음에 찾아.
그리고 잊지 마.
너는 너로서 충분해.
하늘의 별 말고 네 안의 별을 봐.
어둠 속에서도 너는 빛나고 있어.
기억해.
네가 무엇이건,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도,
지금 입은 얼룩덜룩한 옷을 입어도
이미 존재만으로도 별처럼 빛나고 있음을.


사람은 누군가 딱 한 명만 자신을 믿어주고 응원해 주면 살 수 있는 거 같아.
한 명 만요?
응. 진정으로 믿어주는 한 명.
그 한 명을 만나기가 어렵잖아.
그래서 나는 그 한 명이 되어주고 싶어.
누군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안녕을 빌어주면 더 살아갈 힘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

생을 10이라는 숫자로 표현한다면 즐거운 하루가 즐겁지 않은 아홉 날들을 견디게 한다.

공장에서 일한 돈을 모아 대학에 가고
취직을 하고 평범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는 딱 한 명만 키울 거다.
아들이건 딸이건 상관없다.
작은 아파트에 살며 가끔 여행도 다니고
자장면은 가족 수대로 시키고 탕수육도 시켜야지.
평범하게 살고 싶다.
연자의 꿈은 단지 그것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



마음의 겨울을 지날 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이 계절이 지나갈 거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
그것은 사람을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
마음에 봄이 오고 때론 여름으로 불타고
그 뒤엔 서늘한 가을도 올 것이라는 희망이 사람을 살게 한다.
희망마저 없다면 우리는 이 삶을 어떻게 견뎌낼까.

행복한 삶을 만드는 건 타인이 아닌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걸
연자는 오랜 시간을 지나와서야 깨닫는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려고
그토록 긴 불행의 터널을 지나왔는지도 모른다.

마음이라는 게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는 것이 참 힘이 세다.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고,
마음으로부터 해결되고,
마음으로부터 끝이 난다.
마음으로부터 꽃이 피기도 하고,
마음으로부터 불행이 지속되기도 한다.
마음은 어쩌면 모든 끝과 시작의 열쇠긴 것일까.

사람이란 참 묘한 존재다.
서로에게 적당히 거리를 둬야 하지만
적당히 곁에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인가.

살아가는 힘은 소유의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슬픔을 회복하는 힘'이나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낸 나를 칭찬하는 에너지'
같은 거라면 모를까.

기억이 열이라는 동그란 원으로 이어져 있다면
좋은 기억 하나가 안 좋은 기억 아홉 가지를 덮어준대요.
그래서 하나의 좋은 기억을 늘리는 게 중요하대요.
지나간 안 좋은 기억은 저 밑에 두고,
새로운 좋은 기억을 제일 위에 덮으면 어떨까요.
영희 삼촌한테 오늘의 기억이 다른 기억들을 이불처럼 덮는 커다란 원이 된다면 좋겠어요.



만약 누군가 나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다면,
받지 마세요.
택배도 수취 거부나 반품이 있듯이 나를 모욕한 그 감정이나 언행을 반품해 보세요.
물건을 주었는데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한다면 그 마음을 받아서 상처로 만들지 마시고 돌려주세요.
받지 않고 돌려주었으니 상처는 내 것이 아니고 상대의 것입니다.
마음의 천국을 방해하지 말고 수취 거부하세요. 
그래도 됩니다.


마음의 날씨는 선택할 수 있다.
내 마음은 나의 것이다.
행복은 언제나 내 안에 존재하고 있다.
마음 밖의 날씨는 우리의 것이 아니지만 마음 안의 날씨는 우리의 것이니까.

행복은 내면의 빛이다.
손에 닿을 수 없는 높은 하늘이 아니라 마음의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
행복은 이미 우리 마음 안에 있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 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살아갈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지금 살고 있는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한 걸음만 오른쪽으로 걸어도 이미 과거다.
한 걸음 앞으로 걸어도 미래가 아닌 현재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느라,
살아갈 미래에 눈이 멀어 미처 오늘을 보지 못했다.

빨래도 햇살과 바람이 함께 불어야 바싹 마르는데,
마음에도 온기와 찬기가 그리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오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일어난 일은 받아들여야 한다.
돌릴 수 있다면 돌리고, 돌릴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사는 일이 때론 매번 산을 넘는 거 같잖아요.
이 산만 넘으면 편안해질 것 같은데 다시 산을 만나게 되잖아요. 

어쩌면 꿈꾸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은 굳이 마법을 쓰지 않아도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가능한 능력일지도 모른다.
삶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힘은 실수하고 얼룩지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용기와 특권 같은 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 마법은 선택받은 특별한 이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당신도 나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모두에게 이 비밀을 알려주려고 지인이 세상에 온 것일까.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며 지은이 깨달은 사실은,
오늘이야말로 가장 특별한 선물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후회해도 어제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먼 미래이니 오늘을 살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공평하게 받은 마법 같은 선물이 바로 오늘 하루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길이고,
내 선택이 옮은 것이라 잘될 것이라 믿는다면 결국 그렇게 될 거야.
말하는 대로, 믿는 대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능력이 이미 네 안에 있어.
그냥 의심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어봐.
그리고 기억해.
신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을 시련이라는 포장지로 싸서 준대.
오늘 힘든 일이 있다면 그건 선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엄청난 선물의 포장지를 벗기는 중일 수도 있다는 거지.

세탁이 끝나면 얼룩은 지워질 거야.
원래 없던 일인 것처럼 말끔하게 그 부분만 싹 지워지지.
지워서 좋은 마음이 있고,
간직해서 좋은 마음이 있으니
잘 판단해.
원래 내가 가지고 있을 땐
뭐가 좋고 나쁜지 모르니까.

 

 

나는 등장인물 들 중에서 연자 씨 사연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고 가슴이 아팠다.

 

이 책을 현재를 살아가는 게 힘든 사람, 현재의 삶이 버거운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이 생각나는 왜일까.

별 다섯개 중에 4개 반을 주고 싶은데 반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