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2023. 10. 21. 09:25책 이야기

최신 책들이 Toronto Public Library에 들어왔는데 그중 하나의 책이 바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다.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예를 들어 여행할 때 로마에 가면 좀도둑이 많으니까 가방을 도둑맞지 않고 싶으면 늘 조심하라고들 한다. 그런데 길거리를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혹시 도둑이 아닐까, 내 지갑을 훔쳐가지는 않을까 의심한다고 해 보자. 그러면 지갑은 지킬 수 있을지 몰라도 여행을 즐길 수가 없게 된다. 그렇게 지킨 지갑이 도대체 무슨 의기가 있을까. 여행의 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모든 사람을 믿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 믿느냐 하는 범위의 문제이며 믿을 수 없는 사람을 가려 낼 수 있는 안목도 키워야 한다. 그러나 속이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속아 넘어가는 게 사람이다. 더구나 사람은 흔들릴 수 있는 존재다. 무엇에든 유혹될 수 있고 욕망에 휩싸여 사리분별을 못 할 수도 있다. 그러니 100 퍼센트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과의 관계에 한계를 미리 설정해 두는 편이다. 관계를 맺게 되면 그 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함부로 넘어서는 안 될 적정선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다.

 

친한 친구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을 털어놓을 필요는 없다. 나를 보호 하기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는데, 단지 친함을 증명하기 위해 비밀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부모 자식 사이도 마찬가지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듯 아무리 부모라 해도 병 수발을 해 주는 자식에게 고마워해야 하고 폐를 덜 끼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식이니까 부모에게 헌신하는 게 당연하다며 아프다는 핑계로 자식에게 막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각자가 가진 욕심과 욕망이 충돌할 때 한계를 미리 설정해 놓으면 나와 상대방 모두를 보호할 수 있고 관계를 더 안전하게 지속시킬 수 있다. 

 

혼자 서는 법을 배운 아이는 점점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고 언젠가 부모의 품을 훌쩍 떠나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를 떠나보내는 과정이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당신도 지금 좌절과 절망의 늪에 빠져 있는가. 그렇다면 기억하길 바란다. 신은 우리에게 고난과 상처를 주지만 그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회복탄력성 또한 선물로 주었다는 것을. 그러므로 나는 믿는다. 지금 겪는 고통이 끝이 없어 보인다 해도 당신은 분명 자신을 추스른 다음 움직일 것이고, 하루하루를 이겨 낼 것이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그러니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고 싶다면 가장 먼저 당신이 스스로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지금껏 그래왔듯 당신 내부에 잠재돼 있던 놀라운 힘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아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이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뻔하다 라는 느낌이었다.

마음에 와닿는 글들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특별함이 없는 책이었다.

별 5개 중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책 감상평이었다.

 

번외: 작가님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