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교 도시락통 준비하기

2024. 8. 1. 00:01캐나다 이야기

오늘은 캐나다 학교 도시락통 준비하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벌써 8월이다.

이제 슬슬 아이들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이제 JK를 처음 시작하는 부모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이 많을 텐데

그중에서도 가장 난감한 건 도시락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워낙 급식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도시락을 싸야 하는 캐나다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지금 작성하는 글은 3-4살 정도의 JK아이들을 기준으로 작성해 보았다.

더 큰 아이라면 글을 보고

우리 아이에 맞게 가감해 보면 좋겠다.

  • 아이가 혼자 열고 닫을 수 있어야 한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손에 힘이 약해서 도시락통을 열거나 닫는 걸 힘들어한다.

열다가 안에 내용물을 다 쏟기도 한다.

런치티처나 슈퍼바이저한테 통을 열어달라고 부탁하면 열어주긴 하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들은 말도 못 하고 굶고 오기도 한다.

(한국처럼 선생님이 알아서 열어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자.

아이가 직접 손을 들고 선생님께 요청하지 않으면

선생님은 굳이 아이에게 먼저 찾아가서 도움을 주지 않는다.)

 

내가 열기 쉬워도 아이에게는 힘들 수 있다.

아이를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일일이 열어보고 닫아보라고 시켜보자.

제법 잘한다면 그 제품을 사서 집에서도 연습해 보고

공원에 나갈 때도 간식을 넣어서 밖에서도 혼자 해보라고 계속 연습시키자.

 

수저통도 마찬가지이다.

은근히 수저통이 열고 다는 게 힘들다.

  • 큰 통 하나 보다는 작은 통 3개를 따로 준비하자.

Omiebox라고 해서 한 통에 많이 들어가는 도시락통을 구매하는 부모도 많다.

아이 학교 입학설명회 때 JK애들은 이런 도시락통은 피해달라고 선생님이 말했다.

 

일단 무겁고,

스낵(1), 런치, 스낵(2)이 이렇게 한 통에 담겨있으면

아직 아이들은 잘 몰라서 스낵타임에 모든 걸 다 먹어버려서

정작 런치타임과 스낵 2 타임에 먹을 게 없어서 굶고 있는 아이들도 있고

도시락통을 열고 닫고 하다가 안에 내용물을 쏟아서 못 먹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차라리 이렇게 가벼운 작은 통을 따로 준비해서

아이 네임택(이름 스티커)을 잘 보이게 붙여주고

그 옆에 #1, #2, #3으로 표시를 해주거나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적어준 후 

아이에게 

"선생님이 스낵타임이라고 하면 숫자 1이 쓰여있는 거 꺼내먹어,

그다음에 선생님이 런치타임이라고 하면 그다음숫자인 2를 꺼내서 먹어

숫자 3은 가장 마지막에 먹는 거야."

하면서 설명해 주자.

숫자 공부도 하고 아이들이 헷갈려하지도 않는다. 

  • Nut-Free

캐나다에는 생각보다 땅콩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많다.

치즈나 복숭아 알레르기 등 특별한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가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이라면

선생님한테 따로 이메일이 온다.

반에 특별한 알레르기 있는 친구가 있으니 도시락 쌀 때 조심하라고.

 

우리 아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친구들도 소중하게 대해주자.

 

Nut-Free라고 쓰여있는 과자나 빵을 도시락으로 싸주고

빵에 뉴텔라를 발라주지 말자.

땅콩버터잼도 집에서만 먹이자.

한국 과자를 쌀 경우에는 알레르기성분을 예민하게 살펴보자.

나는 되도록이면 한국과자를 싸주지 않았고

만약 싸야 한다면 영어로 쓰여있는 성분표를 잘라서 같이 싸주기도 했다.

 

JK때 이란에서 막 캐나다로 이민온 엄마는 이런 걸 모르고 

아이 간식에 아몬드와 땅콩을 간식으로 싸주었다.

심한 학교는 선생님이 보면 그 내용물을 버리기도 한다던데

우리 학교는 음식은 버리지 않았다.

아이를 교장실에 데려가서 다 먹게 한 후

픽업시간에 부모를 불러서 다음부터 조심하라고 말해주었다.

  • 참기름은 냄새 조심, 간장은 색깔 조심

우리에게 고소한 참기름 냄새는 외국인에게는 스컹크냄새 같다고 한다.

한 친구는 엄마가 간장을 넣어서 주먹밥을 싸 줬는데

짖꿋은 아이들이 보고 똥 색깔이라며 똥을 먹는다고 놀려댔고

부끄러웠던 아이는 밥을 쓰레기통에 다 버리고

집에 가서 엄마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그 아이들이 잘못한 행동을 한 것이지만

상처를 받는 아이는 우리 아이이다.

되도록이면 이런 종류의 음식은 피해서 싸주면 좋다.

 

만약 음식으로 아이들이 놀린다면 런치티처나 선생님에게 꼭 이 사실을 알려서

그 아이들에게 사과를 받아내자.

잘못된 행동은 바로잡아야 한다.

아이에게도 주눅 들지 말고 큰 소리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라고 교육시켜 놓자.

  • 잘 잃어버리고 망가진다. 비싼 것은 사주지 말자.

예쁘고 좋은 도시락통을 사줘도 아이들은 모른다.

한 엄마는 비싼 수저통을 선물 받아 아이 도시락에 싸 줬는데

수저통을 열자마자 떨어트렸고 지나가던 아이가 모르고 밟아서 

써보지도 못하고 망가트렸다며 속상해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먹는 거에 진심인 것보다는

빨리 대충 먹고 노는 게 더 좋다.

그러니 비싸고 좋은 물건은 집에서만 사용하거나

Grade 1 이상 자기 물건을 잘 챙기는 나이일 때 사용하도록 하자.

  • 도시락통은 종류별로 많이 준비하면 엄마가 편하다.

주 5일을 매일 3가지 도시락을 싸다 보면 설거지가 밀릴 때도 있다.

어떤 날은 아침에 부랴부랴 설거지해서 물기를 닦은 후 도시락을 챙겨줄 때도 있다.

 

Skip Hop 제품
LunchBot 제품

 

Skiphop처럼 긴 보온도시락보다는

밑에 LunchBot이나 S'Well 제품처럼 낮게 나온 보온도시락이

아이들이 퍼서 먹을 때 편하다.

이런 도시락은 주로 겨울에 많이 사용하고

안에는 파스타나 수프, 볶음밥 같이 따뜻할 때 맛있는 음식을 싸주면 좋다.

너무 세게 닫으면 아이들이 열기 힘드니

일단 잘 닫고 살짝만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뚜껑을 닫으면 아이들도 잘 열 수 있다.

 

이런 보온제품은 한국제품이 보온도 잘 되고 오래가서 좋다.

만약 한국에서 사 올 수 있다면 사 오자.

그러나 사 올 수 없다면 캐나다에서도 파니 아쉬운 대로 쓰기 좋다.

 

뚜껑이 붙어있는 도시락도 있다.

이런 도시락은 안에 내용물이 있을 때에는 잘 버티고 있는데

아이가 도시락을 다 먹어 갈수록 

내용물이 가벼워지면 뚜껑 쪽으로 도시락이 넘어가버리기도 한다.

이런 제품은 아이들이 불편해하기도 한다.

 

  • 최대한 간단하게 싸주자.

아이들은 먹는 거보다는 놀고 싶어 한다.

엄마는 최선을 다 해서 영양식으로 싸주었는데

아이들이 다 안 먹고 남겨오면 속상해서 잔소리를 할 때가 많다.

점심은 최대한 간단하게 싸주고

영양식은 집에서 챙겨주도록 하자.

 

2주 정도의 밀플랜을 짜놓고 돌리면 엄마가 편하다.

예를 들어

 
스낵1 사과 바나나 사과 바나나 블루베리
런치 크로와상 샌드위치 파스타 볶음밥 크로와상 샌드위치 파스타
스낵2 라이스 크리스피 베어파우 라이스 크리스피 오레오 베어파우

 

 
스낵1 딸기 사과 딸기 바나나 사과
런치 맥&치즈 햄&치즈 샌드위치 치킨너겟 햄&치즈 샌드위치 치킨너겟
스낵2 미니머핀 그래놀라 바 치즈&크래커 그래놀라 바 미니머핀

 

이렇게 대충 짜 놓고 과일은 제철과일로 바꾸기만 하고

2주씩 돌리면 엄마도 편하고 아이들도 질리지 않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 물병도 종류별로 있으면 좋다.

보온물병은 따뜻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고

일반 플라스틱 물병은 가볍고 여름에 사용하기 좋다.

물병도 종류별로 2-3개 정도 가지고 있으면

하루 사용한 물병은 말리고 다른 물병을 아이가 가져갈 수 있으니

위생상 좋다.

우유를 학교에서 마시길 원하는 아이는

우유용 보온물병을 따로 마련해 주자.

우유를 넣었던 보온물병에 잘 씻어서

다음날 물을 싸주면 맛이 역하게 변한다.

우유용은 따로 준비해서 우유만 넣어주자.

 

  • 모든 아이 물건에는 꼭 이름을 잘 적어주자.

꼭 이름 스티커를 붙여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우리 아이물건이라고 이름을 잘 적어놓기만 하면 된다.

JK아이들은 이름표가 붙어있어도

이게 내 건지 다른 친구 것인지 구별을 잘 못 한다.

나중에 내가 찾기 쉽게 꼭 이름으로 잘 표시를 해놓자.

 

다른 친구 가방을 메고 가는 아이들도 있고

다른 친구 신반을 신고 가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 물건은 무조건 잃어버려도 아깝지 않은 가격으로 준비하자.

그게 도시락통이든, 옷이든, 신발이든지.

 

이제 Back To School이 다가오면서 부모들은 바빠진다.

처음 JK나 SK를 시작하는 친구들도 설레기도 하면서

한국과는 다른 학교 생활에 부모들은 걱정과 설렘이 공존할 것 같다.

 

특히 도시락은 한국에는 없는 시스템이라 부모들이 더 힘들어할 것 같아서

이런 블로그를 준비해 보았다.

 

다른 학교 준비사항들은 이전에 올려놓은 블로그를 참고해 보자.

캐나다 학교 준비물 리스트 (tistory.com)

 

캐나다 학교 준비물 리스트

오늘은 캐나다 학교 준비물 리스트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제 9월이면 JK 혹은 SK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올려본다. 1. 포티트레인이 완벽하게 돼있어야 한다.4살에 JK를 시작하는 아이들 중 배

canadawonderful-life.tistory.com

 

 

다음에는 백팩, 즉 학교가방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다.

 

오늘은 캐나다 학교 도시락통 준비하기에 대해서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