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Health Connect Ontario 811

2023. 2. 5. 14:34캐나다 이야기

온타리오 주민들이 온라인이나 전화로 의료 조언을 쉽게 얻을 수 있는 Health Connect Ontario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정부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서비스로(OHIP소지자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주 7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서비스이다.

811로 전화를 해서 등록 간호사와와 통화하거나 온라인으로 간호사와 연락하는 채팅도 있다.

무료 보안 및 기밀 의료 서비스로 영어, 프랑스어 및 기타 언어가 제공된다.

(한국말 서비스도 있다고는 하던데 나는 이용해 본 적이 없다.)

 

811에 전화하면 기본 정보와 전화한 이유를 수집하고(안전하게 비밀이 보장된다고 한다) Registered Nurse가 전화를 주게 된다.

음식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무료 영양 정보 및 조언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영양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긴급 서비스가 아니므로 응급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911에 전화하거나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Health811 - Health811 (gov.on.ca)

 

나는 이 시스템을 한번 사용해 본 적이 있다.

2022년도 12월에 첫째 딸이 자다가 새벽에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토하기 시작했다.

몇 시간 간격으로 배가 아프다고 하면서 계속 토를 하는데 911을 불러야 하는지 만약 부른다고 해도 이렇게 토를 계속하는데 과연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는 갈 수 있을지. 또 응급실에 가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텐데 과연 이게 옳은 방법인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패밀리 닥터는 당일 진료는 당연히 안되고 리셉션과 전화연결조차 하기 힘들다.

워크인을 데리고 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서비스가 이 811 전화 서비스였다.

한가닥 희망이라도 잡고 싶어서 일단 오후에 811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비밀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내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동의하냐는 확인들을 한 후 전화한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딸의 나이 및 증상들을 이야기한 후 Registered Nurse가 나한테 연락을 줄 것이라고 기다리라고 했다. 혹시 한국말이 가능한 간호사분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개런티 할 수 없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냥 한국인만 기다릴 수도 없었기에 일단 영어를 하는 간호사분이라도 빨리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흐르고 전화가 왔다.

간호사님이 정말 세세하게 하나하나 질문하는데 당황스러웠다.

몇 시부터 토를 시작하고 얼마 간격으로 토를 하는지, 건더기가 있는 토는 얼마나 했고 화장실은 얼마 나갔는지.

고개를 돌릴 수 있는지 혼자 걸어서 화장실을 가는지 등..

진료(?)를 다 하고 지금 의사를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증상들을 봤을 때 본인 생각에는 stomach bug or stomach flu인 것 같다고. 몇 시간 동안 이런 증상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 3일 동안 조금씩 좋아지긴 하지만 계속 이런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먹을 것은 이런 걸 주고 목마르지 않게 수시로 물을 주며 혹시라도 힘들어하거나 입속이 너무 마르면 이런 걸 사다 먹여라 등..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더 좋아지지 않으면 다음날이라도 다시 811에 연락을 줘서 팔로업을 하자고 했고 증상이 좋아지고 있다면 굳이 연락을 안 해줘도 된다고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어서 이 날 전화로라도 상담을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받는 직원분이나 전화를 주신 간호사분들 모두 친절했고 영어 못하는 나를 최대한 배려해 주는 서비스에 감동이었다.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면 엄마들은 멘붕이 된다.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기보다는 전문가에게 상담받을 수 있어서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

 

*내용추가*

2023년 2월 7일 오전 11시 811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혹시 OHIP카드가 없는 사람도 이 서비스를 이용 가능한지 물어봤다.

대답은 YES.

Registerd Nurse 인 간호사가 전화를 주는 경우에는 OHIP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이름과 연락처, 증상 등을 말하고 전화를 기다렸다가 간호사님이 전화를 주는 경우에는 가능하다.